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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2차전지 진출 소식에 급등한 고려아연…증권가 시선은 '기대반 우려반'

by JS부동산중개법인 이이사 2021. 7. 30.

7월들어 24.6% 급등…2분기 호실적·향후 실적도 양호 전망
"기대감만으로 급등…사업 계획 구체적인 발표 지켜봐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고려아연이 최근 2차전지 분야 진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2분기 본업 실적 호조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다만 2차전지 사업의 구체성 등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서 과도한 기대는 이른 시점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 종가는 전일 대비 5000원(0.94%) 상승한 53만800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 24.6% 급등했다.

고려아연이 LG화학과 양극재의 원료인 전구체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주가 급등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2차전지 재활용 사업도 추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분기 깜짝 실적도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은 27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5% 증가했다. 증권사 컨센서스인 2190억원을 24.7% 웃돌았다. 최근 아연, 연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와 더불어, 연과 금 판매량 증가, 아연과 연 프리미엄 상승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제련수수료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태에서 환율과 상품가격 상승, 특히 연 가격 급등으로 인해 하반기에도 이익 증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전지박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며, LG화학과 배터리 관련 합작법인 설립 MOU 체결로 배터리 관련 추가 성장동력 확보도 기대된다"고 했다.

고려아연 2분기 실적발표 이후 기업분석 보고서를 낸 13개 증권사 중 12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이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4만1380원이다. 이는 지난달말(53만1500원) 대비 20.6%나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급등을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인 배터리 제조업체와의 합작사라는 점은 매력적인 것이 분명하지만, 해당 보도 이후 회사 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MOU 단계라 외부에 밝힐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을 수 있지만, 단기간에 확대된 주가 변동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고려아연은 공식적인 입장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합작사가 설립된다면 지분구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안타증권은 고려아연 목표주가를 48만원에서 51만원으로 상향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은 미래 사업 가치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합작법인 사업의 규모와 상업생산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살필 필요는 있다"고 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53만8000원)보다 낮은 49만5000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 중립(HOLD)을 제시했다.

전민 기자(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