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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개미들 백신 맞고…백신株 담고

by JS부동산중개법인 이이사 2021. 8. 19.

모더나·화이자·노바백스
이달 해외 주식 순매수 10위 안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국내외 백신 관련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19일 증권정보시스템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모더나 주식을 이달 들어 3번째로 많이 사들였는데 81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외에 노바백스(322억원), 화이자(290억원)도 순매수 10개 종목 안에 들었다. 바이오엔텍도 119억원어치 사들였다.

백신 관련 종목이 국내 투자자들의 장바구니에 담긴 것은 백신 가격 인상에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부스터 샷(추가접종) 승인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전일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다음 달 20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 샷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당일 모더나와 화이자, 노바백스의 주가는 1~3%가량 하락했지만 연중 상승률로 보면 모더나는 265%, 노바백스와 화이자는 각각 100.9%, 34% 급등했다. 이달 들어선 모더나와 화이자가 27%, 22% 상승했고 노바백스는 7% 올랐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관련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며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여타 국가로의 백신 전달 대신 자국민들에게 부스터 샷 실행으로 백신 수급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도 백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이달 들어 2176억원어치 순매수했는데, 이 기간동안 주가는 89%가량 급등했다. 그간 아스트라제네카 위탁생산(CMO)과 노바백스 위탁생산바이오시밀러(CDMO)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했다면, 이달 들어선 자체 개발 중인 토종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임상 3상 승인이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CMO를 통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순현금으로 시설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과 코로나19 자체 백신의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개인들은 모더나 백신CMO 매출 기대감에 이달 들어 11% 급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도(2360억원)로 대응했는데, 이는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주의 높은 주가에 대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봤다. 모더나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로나19 백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더나의 시가총액(188조)을 보면 다른 주요 제약사를 큰 폭으로 상회할 만한 상황인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조윤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스터 샷 승인으로 백신 수요가 지금보다 30~50%가량 증가할 수 있겠지만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사업을 제외하고 다른 파이프라인에 대한 사업 모델이 구축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이후 백신 기업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민지(ming@asiae.co.kr)

 이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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