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이른 시일 내에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23일 분석했다.
일러스트=정다운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를 지속한 것은, 반도체 업황과 코로나19의 확산 뿐 아니라 중국 산업의 규제에 따른 자금 이탈 때문”이라며 “그 외에도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이후 기존 유통 주식에 대한 수급 기반이 더 취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에 따르면, 카카오뱅크(323410)와 크래프톤(259960) 등 소위 ‘대어(大魚)’들의 IPO가 있었던 기간 기존 유통 주식들은 주가에 조정을 받았다. 지난 7월 6일 이후 반도체주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주가 부진 외에 대형 IPO 역시 증시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허 연구원은 당분간 외국인 뿐 아니라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수세도 약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고 비중은 지난 4~5년 동안 역사적 고점 수준이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감소했다”며 “주가가 흔들리는 국면에서 높은 신용잔고 비율은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신용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한 것은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허 연구원은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역시 개인의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허 연구원은 다만 “국내 기업과 경제의 펀더멘탈(체력)이 악화했다고 볼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의 매도 우위 국면에서도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2차전지, 화학, 은행, 통신주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자운 기자 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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