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델타 변이가 글로벌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 나오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기업 대부분이 2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며 국채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 “델타 변이 확산 불구 경기 회복세 유효”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한때 1.19%까지 하락한 후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델타 변이로 경기회복 속도가 지연될 수는 있으나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평가 때문이다. 미국 기업들이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는 점도 국채 금리 반등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경제 정상화 속도가 가장 빠른 미국은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 88%가 컨센서스 기대치를 웃돌았다.
델타 변이에도 여행 수요는 둔화되지 않고 있어 시장에선 코로나19 우려에 과도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는 전망도 있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애틀란타 연은은 GDPNow를 통해 미국 2분기 GDP 성장률을 7.6%로 전망하기도 했다. 시장은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을 걱정하기보다는 미국 연방주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 지연에 초점을 맞추는 듯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코로나19 상황 지속으로 주식시장에 유동성 효과를 연장하고, 경기 회복 개선 기대감을 높여 나갈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델타 변이에도 주요국 이동성 지수 흔들림 없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발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확산하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 내 이동성 지수 중 일부 지표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등 제반 생활에는 아직 큰 영향을 주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 이동성 지수 보고서는 구글이 공개하는 자료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활 변화를 이동성 지수로 살핀 것이다.
식료품과 약국의 이동성 지수를 보면 미국과 영국, 독일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여타 직장 그리고 소매와 레크레이션 이동성 지수 역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독일의 이동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이동성 지수 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주요 선진국의 서비스 업황 개선세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23일 발표 예정인 7월 서비스 PMI 지수의 국가별 예상치를 보면 독일의 서비스 PMI 지수는 6월 60.1포인트에서 60.7포인트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서비스 PMI 지수도 지난달 64.6포인트에서 이번 달엔 64.5포인트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경제 충격은 아직 제한적이란 의미인데, 선진국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서 주요국 정부가 강력한 이동 제한보다 코로나19와 동거를 선택하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영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모든 이동제한 조치를 철회하는 자유의 날을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 등으로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1.1%대까지 급락한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인다는 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발 경제적 충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인프라 투자 기대심리 부각”
미국 증시는 인프라 투자 관련 기대 심리가 부각되자 경기 피크 아웃 우려가 완화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07% 상승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0.36%, 0.2%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가 경기와 실적 피크 아웃 논란, 델타 변이 확산에도 다음주 실적을 발표하는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 인프라 투자 관련 절차적 문제에 대한 재표결 기대 심리가 유입된 점도 긍정적이다. 이를 통과할 경우 미국의 경기회복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가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칩 수요 급증이 단기적일 수 있다는 우려를 높이며 5.32% 하락하자 마이크론도 2%가량 내린 점은 부담이다. 더불어 인텔도 0.48% 하락했는데, 장 마감 후 데이터 센터향 매출 감소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를 고려했을 때 국내 증시는 강보합 출발 후 매물 소화 속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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