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지난 40여년간 6번 경기침체"
"탈출 뒤 1~1.5년 되는 시점 모두 주가 조정"
"풀었던 유동성 되감으면서 증시 충격 오는 것"
"현재는 하락폭 짧지만 기간 긴 '기간조정' 중"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과거 코스피는 경기 회복을 기간을 거치며 반등하는 구간에서 꼭 조정을 겪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경기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공급했던 유동성을 다시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3000 마디지수를 통과한 현재도 과거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은 혼란스럽지만, 사실은 투자자에게 익숙한 것으로, 한국경제는 지난 40여년간 6번의 경기침체가 있었는데 증시가 경기침체에서 탈출한 후 1~1.5년 되는 시점엔 모두 ‘주가조정’이 나타났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닌데, 이때 증시 조정의 원인은 모두 긴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를 대응하기 위해 풀었던 유동성을 되감으면서, 유동성 랠리로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증시에 충격이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코로나19 위기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미국채와 주택담보대출증권(MBS)를 사들였다. 최근 들어선 이러한 양적 완화 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를 시도하려 한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올해 9월이나 11월 중 테이퍼링 스케줄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올해 내엔 연준이 내용을 밝힐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코스피는 올 초 수준인 320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연구원이 말한 ‘긴축 조정’인 것이다.
이 연구원은 조정의 종류엔 두 가지가 있다고 전했다. 가격조정과 기간조정이다. 가격조정은 하락폭이 크지만 기간은 짧으며, 반대로 기간조정은 기간은 길지만 하락폭이 작은 것이다. 강도가 강하면 짧게 끝나는 것이고 강도가 약하면 좀 길게 이어졌던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존재했던 코스피 5번의 긴축조정 중 3번은 가격조정, 2번은 기간조정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기간조정’으로, 1월 미국채 금리 급등으로 긴축 및 인플레 우려가 커지며 증시 조정이 시작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하락폭이 이전처럼 깊진 않을 수 있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준혁(kotae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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