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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ASML, '해가 지지 않는 기업'..신고가 경신 지속될 것"-하나

by JS부동산중개법인 이이사 2021. 7. 22.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유일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공급사인 ASML의 2분기 실적 발표됐다. 주당순이익 등 통상적인 지표보다 장비 수주 내용이 주목받고 있다. 1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기 때문이다.

ASML의 2분기 매출은 40억2000만 유로로 기업이 예측한 가이던스에 부합했으나, 전문가들 전망치 평균인 컨센서스 41억2000만유로엔 소폭 하회했다. 그럼에도 주가는 당일 3.13% 상승했고, 유럽의 반도체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ASML의 2분기 신규 수주는 83억 유로로 1분기 신규 수주 47억 유로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 현 기준 수주 잔고는 175억 유로로 연간 매출과 비슷하다. 신규 수주 중엔 EUV 노광 장비가 49억 유로를 기록하며 절반을 차지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ASML에 대해 ‘해가 지지 않는 기업’으로 신고가를 계속 경신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메모리 위탁 제조 고객사 외에 디램(DRAM) 제조사들도 극자외선 노광 장비를 사용한다”며 “올해 메모리용 반도체 노광 장비 사업계획 10억 유로, 5~7대 수준을 포함해 올해 총 40대 내외가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을 반영, 올해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3개월 전 제시했던 30%에서 이번에 35%로 상향 조정했다”며 “차량용, 산업용, 가전제품용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필요한 노광장비 수주도 견조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반도체 밸류 체인 기업들에 ASML 실적 발표가 주는 시사점은 공정 장비용 소모품 공급사에 대한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단 점이다. 실제 잠정 실적을 발표한 테크윙(089030)과 한미반도체(042700)는 6월 말 기준 수주 잔고가 과거 동일 시점 대비 사상 최고치로 추정된다. ASML의 수주 내용과 더불어 이같은 내용은 전 세계적으로 각국에서 반도체 제조 능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김 연구원은 “테크윙과 한미반도체 역대 최대 수주잔고는 반도체 장비 투자가 첨단 공정뿐 아니라 역사가 오래된 공장(mature node)까지 전개되고 있기 때문으로 설명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ASML은 분기 매출 중 기존에 설치된(installed) 장비에서 발생하는 유지보수 및 업그레이드 매출이 10억유로 이상 발생한다. 장비사 중 어플라이드 머테리얼즈(Applied Materials)와 램리서치(Lam Research)도 마찬가지로 평가된다. 각각 분기 평균 1조원 이상의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국내 공정 장비용 소모품 공급사의 수혜가 예상된다.

고준혁 (kotae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