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보고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전일 주가 -2.1%, -6.2%
"메모리 가격 하락과 전방산업 수요 위축 우려 영향"
"재고 적고 생산 병목현상 심화…가격조정 장기화 가능성↓"[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불확실성에 급락했지만, 현재의 낮은 재고 수준에서는 다운사이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주가 락바텀(진바닥)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며 목표주가를 15만7000원에서 13만원으로 17.2% 내려 잡았다.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11일) 2.1% 내린 7만8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3일 8만원선에 복귀한 이후 7거래일 만에 7만원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이날 SK하이닉스는 무려 6.2%가 빠지며 연저점인 1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전방산업 세트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메모리반도체의 일시적 수요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근 이러한 이슈로 메모리 고객사들의 구매 움직임이 다소 소극적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 4분기 반도체 가격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낮은 재고 수준에 가격 조정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보유 중인 재고가 1주 미만으로 거의 없고, 생산 보틀넥(병목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2018년 4분기에서 2019년 4분기 때와 같은 ‘깊고 긴 가격 조정’이 재현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며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 모멘텀 둔화 과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3분기부터는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인치를 중심으로 한 파운드리 판가 인상은 내년 공급 부족에 따라 지속될 것으로 봤다.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신규 수요 증가가 8인치 공급 부족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 호황 전망에 대한 가시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12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은 내년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보도에 따르면 TSMC가 28nm 공정 파운드리 판가를 동결시켰고, 파운드리 판가 인상 사이클이 올해 안에 일단락된 것으로 해석됐다”며 “12인치에서 생산되는 28nm공정은 어느 정도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극자외선(EUV) 선단공정은 여전히 극심한 공급 부족 국면이다. 올해 TSMC가 대규모 캐펙스를 집행하고 있는데 이는 내년 상반기부터 공급에 반영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3분기 파운드리 실적 모멘텀이 본격화, 올해 소멸됐던 파운드리 사업 가치 기대감이 재차 부각될 것으로 봤다. 폴더블폰 대중화에 따른 IT·모바일(IM)과 디스플레이패널(DP) 사업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가 주가 방어 요인으로 함께 꼽았다.
SK하이닉스는 주가의 락바텀(진바닥)에 대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직전 다운사이클에서의 저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배였다는 점을 감아나면 이번 저점 PBR은 1.1~1.2배로 예상한다”며 “메모리반도체 산업 독과점 이후 10년간 다운사이클에서의 저점 마진율이 높아지고 있어 다운사이클에서의 저점 멀티플도 높아질 것을 예상한다. 올해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PBR 1.1~1.2배는 9만원~9만5000원으로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는 기존 10만7000원에서 10만8000원으로 0.9% 올렸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는 13만원으로 기존(15만7000원) 대비 17.2% 내려 잡았다. 양사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반도체 소부장 업종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의 단위당 캐펙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에 원익QnC(074600)를 톱픽으로 제시했고, 내년 DDR5 도입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심텍(222800)과 대덕전자(353200)의 주가 모멘텀을 기대했다. 8인치 파운드리 공급 부족 수혜주인 DB하이텍(000990)도 중소형주 톱픽으로 제시했다.
이은정(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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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시장부 이은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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