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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야기

셀코리아 외인, 2차전지는 담았다

by JS부동산중개법인 이이사 2021. 8. 20.

8거래일 연속 매도행렬 속
순매수 10위 종목 중 4개
LG화학·삼성SDI 등 2차전지
열흘간 1조원 가량 사들여
경기사이클 무관·성장성 매력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이어가며 ‘셀 코리아’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전지 업종과 카카오뱅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일부 종목들은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9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에서 8거래일 연속 팔자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규모는 7조9946억원에 이른다. 이날 오전 역시 장초반이지만 순매도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돈을 빼고 있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최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경기 모멘텀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 세계적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신흥국이나 한국 등이 그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셀 코리아’에도 유독 2차 전지 산업에 속한 종목들은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 중 4개가 2차 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1위는 LG화학으로 4930억원 규모의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다. 2위는 삼성SDI(2976억원), 6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1121억원), 9위 에코프로비엠(855억원) 등 2차 전지 업종을 대규모로 사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은 이들 종목을 최근 열흘간 1조원가량 순매수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크프로비엠의 경우에는 이달 확정된 MSCI지수 편입 영향도 받았다.

2차 전지 종목의 투자 매력은 경기 사이클과 관계 없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산업이란 점이 부각된다. 이 팀장은 "2차 전지 업종은 경기가 ‘좋고’ ‘나쁨’을 떠나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의 전기차 공급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보니 부품으로 들어가는 배터리 수요 역시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업체 쪽은 경기 둔화 이슈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물론 아직 영세한 규모인 경우가 많아 더 높은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6일 코스피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국인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금액은 총 2141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 3위에 랭크됐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펀더멘털의 강점보다는 상장지수펀드(ETF) 패시브 자금 유입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 대비 거래될 수 있는 주식 수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인덱스를 추종하다 보니 아직 비중을 더 늘려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밖에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1379억원), 5위 네이버(NAVER·1222억원), 7위 셀트리온(1101억원), 8위 카카오게임즈(956억원), 10위 기아(584억원) 등도 외국인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하반기에도 다수 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확보, 3분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상업화 생산 등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네이버의 경우에는 성과형 광고 확대와 쇼핑 호조세로 본업 성장 레벨이 한 단계 높아졌고, 매 분기 가팔라지고 있는 커머스시장 성장세도 주목되고 있다.

박지환(pjhyj@asiae.co.kr)

 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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