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보고서
“원화와 위안화 동조화 경향 높아”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중국이 남은 하반기 사이클 지표들의 둔화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국면에서 취약한 펀더멘털은 통화 가치 약세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다른 신흥국에 비해 정부의 관리 가능 수단을 감안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그동안 미국의 테이퍼링을 감안해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해 왔다”며 “현재 당국이 육성하고자 하는 산업에 유동성이 흘러갈 수 있도록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은 코로나19 이후 선진국에 앞서 경제 정상화가 진행됐고 그 결과 경제 지표가 전세계에서 가장 앞서 움직이게 된 만큼 기저효과가 소멸되며 경제는 점차 속도감을 잃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될 경우 다른 통화 대비 달러가 선호될 수 있다”며 “안전자산 선호로 인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부터 자금 이탈이 발생, 통화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봤다.
위안화에 대한 전망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보다 원화의 가치와 동조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 원화는 빠르게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위완화는 급격한 강세에서 보합국면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강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그는 “하지만 중국의 정책적 환경과 글로벌 통화환경, 그리고 사이클 지표에서 봤을 때 위안화 역시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최근 12개월 위안화 선물환과 현물환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의 약세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며 “소매시장에서 매도를 위해 사용된 외환 선도 거래액 규모는 6월 기준 518억9300만 달러로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매도 포지션 비율도 57.7%로 매수 포지션보다 우세하다”고 짚었다.
유준하(xylit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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